문학(詩)

원시(遠視)

해륭 2021. 3. 5. 19:34

  원시(遠視)
             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다 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