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비 오는 간이역에서 밤 열차를 탔다.5

해륭 2021. 3. 4. 19:26

   비 오는 간이역에서 밤 열차를 탔다.
                                 이정하
   
나는 늘 혼자서 떠났다.
누군들 혼자가 아니라지만
내가 막상 필요로 할 때
그대는 없었다.
그랬다.
삶이라는 건
조금씩 조금씩 외로움에 친숙해 진다는 것,
그랬다.
사랑이란 건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 지는 것,
늦은 밤,
완행열차 차창 밖으로 별빛이 흐를 때,
나는 까닦없이 한숨을 쉬었다.
종착역 낯선 객지의
허름한 여인숙 문을 기웃거리며
난 또 혼자라는 사실에 절망했고,
그렇게 절망하다가
비 오는 거리 한구석에서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당신을 떠올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