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그 바다에서 나는 쓸쓸했다.

해륭 2018. 4. 6. 20:28

그 바다에서 나는 쓸쓸했다.
                              최 옥 

자, 바다도 한잔 받지.
떠난다는 건
네게로 돌아오는 것임을
나 어찌 몰랐으랴.
많은 순간 한눈을 팔며
깊어가던 네 눈빛쯤은 외면했건만
미안하구나,
정녕 괴롭고 힘들면 널 찾아와서...
서편에 지는 해는
단 한 걸음을 남긴 채,
수평선에 걸려 잠시 머뭇거리고,
내 마음에 걸린 그 사람은
오래도록 움직일 줄 모르는데,
그대, 이 잔 받고 들으라.
산다는 건 돌아보면 그 곳에
또 다른 내가 있는 것,
그리움은 벗을수록 두터워지고.
멀리 볼수록 뚜렷해지는 건
사랑하는 이의 영상...영상...
그어진 운명의 선을
한번도 넘어오지 않던
내 연인 같은 바다야.
번번이 그 선을
지우고만 싶은 이 고독은
언제나 마르지 않는
나의 술잔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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