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절벽

해륭 2018. 3. 29. 21:01

절벽
      공광규

내가 시시해졌다.
부동산, 재태크, 조루증 상담
이런 광고들에 눈이 쏠린다.
마음으로 하는 사랑,
숨어서 하는 연애,
남몰래 하던 외도,
무덤까지 묻고 가기로한
은밀한 상처도 긴장이 풀렸다.
아찔한 계룡산 능선이나
북학산 바위 절벽,
거가 매달려 있는 소나무를 보고
이제는 위험하다는 생각보다
운명이라 생각을 한다.
그러니,
나는 분명히 타락했다.
이런,
마흔에 순결이 구겨지다니,
절벽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다시.
절벽으로 올라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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