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못된 여자

해륭 2018. 4. 3. 20:52

못된 여자
               채영식

또 다시 날 찾아 온 걸 보니
난 아직 네게 빚이 남았나 보다.
옛날의 어떤 여자는
살빚도 탕감해 주고,
옛날의 어떤 여자는
술값도 깎아 주더만,
또 다시 날 찾아 온 너는
감춰진 나의 횡격막을 들치는구나.
나 이만큼 살면서
이토록 나이 먹어 본 것도
태어나서 처음인데,
넌 이만큼 살면서 늙지도 않고
백방사 속곳가래 있는 대로 보여주며,
나의 짱배기에 어깨죽지에
살못을 박아대는 넌,
참으로  못된 여자
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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