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겨울 산수유 열매 공광규 콩새부부가 산수유나무 가지에 양말을 벗고 앉아서 빨간 열매를 찢어 먹고 있다. 발이 시린지 자주 가지를 옮겨 다닌다. 나뭇가지 하나를 가는 발 네 개가 꼭 붙잡을 때도 좋아 보이지만 열매 하나를 놓고 같이 찢을 때가 가장 보기에 좋다. 하늘도 보기에 좋은지 흰 눈을 따뜻하게 뿌려주고 산수유나무 가지도 가는 몸을 흔들어 인사한다. 잠시 콩새 부부는 가지를 떠나고 그 자리에 흰 눈이 가는 가지를 꼭 붙잡고 앉는다. 콩새 부부를 기다리다 가슴이 뜨거워진 산수유나무 열매는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