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그리움이 술이라면...

해륭 2017. 7. 20. 21:49

그리움이 술이라면...
                    이문주

한잔의 술처럼 마실 수 있다면
그대 그리움을 마시고 싶다.
한잔의 술을 마셔
달래질 그리움이라면
밤새도록 취해도 좋겠다.
취하지 않고는
이밤도 보낼 수가 없을만큼
그대가 보고 싶다.
힘든 내 삶에 비틀거리고
그대 그리움에 비틀거릴바엔
밤새도록 술이라도 마시고 싶다.
기억 한자락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흐트러지지 않았는데
오늘은 술이라도 마시고 싶다.
내 모든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대였는데
남은건 그리움뿐이다.
곁에 있어 좋았고
흔적만으로도 반가웠는데
지금은 너무 아프다.
술잔속에 그리움이 그대이기에
그리운 그대를 마시는것이다.
취하지도 않았는데,
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눈가에 이슬은 왜 맺히는지......
이게 아닌데,
다시 울지 않으려 했는데
오늘밤은 내가 왜 이럴까.
다시 돌아 올거라고
비워둔 그대 자리에는
고독이 마셔버린 술병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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