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차라리 모르고 살 걸 그랬습니다.

해륭 2017. 7. 17. 12:19

차라리 모르고 살 걸 그랬습니다.
                                   이쥰호

차라리 이름을 모르고 살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누군가를 부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차라리 만나지 말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자꾸만 그 사람이 아른 거리지 않았을텐데...
차라리 얼굴을 모르고 살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그리워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차라리 그리워 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사랑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차라리 사랑 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한 사람 앞에 이토록 나약 해지진 않았을텐데...
그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더 서둘러서 만날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가슴 태워야 하는 시간은 지났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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