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한 사람

해륭 2017. 7. 13. 21:21

한 사람
            강초선

마음 지독히 흐린 날,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한 다발의 꽃처럼,
목적 없이 떠난
시골 간이역에 내리면
손 흔들며 기다려 줄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 우체통 같이
내 그리운 마음 언제나 담을 수 있는
흙내음 풀냄세가 아름다운 사람...
하늘 지독히 젖는 날,
출렁이는 와인처럼,
투명한 소주처럼 취하고 싶은...
오솔길을 돌면
기다린 듯 마중하는,
패랭이꽃 같은, 제비꽃 같은
작은 미소를 가진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 빈 의자처럼,
내 영혼의 허기,
언제나 쉴 수 있는 등대같은 사람,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참~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