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나무

해륭 2016. 10. 21. 09:45

나무
   박재삼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을 보아라.
사랑하는 이여!
그대 스란치마의 물살이
어지러운 내 머리에 닿아
노래처럼 풀려가는 근심,
그도 그런 것인가
사랑은 만번을 해도 미흡한 갈증,
물거품이 한없이 일고
그리고 한없이 스러지는 허망이더라도,
아름다운 이여!
저 흔들리는 나무의 빛나는 사랑을 빼면
이 세상엔 너무나 할 일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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