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풍경
명 훈
주변의 산들이 물이 좋아
그림자 빠뜨려놓고 사는
양수리 두물머리 아침,
안개 걷힌 물색이 깊다.
합쳐지는 건 물만이 아니다.
과거도 흘러 오늘에 이르고,
강가 연인들의 사랑도
잎새따라 흘러가 합쳐진다.
그러나 오늘 여인은 혼자다.
홀로 찾은 나루엔
빈 배 위에 물새들만
어지럽게 날고 있다.
가슴에 손 모아 숨 멈춰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그때 그랬던 것처럼
물 위에 띄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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