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무서워하지 말자. 신경숙 시간은 잔인하지만 공평하다. 잠들어 있는 것 깨어 있는 것 여기에 있는 것 저기에 있는 것 모든 것들 위로 흘러간다. 모두에게 어린 시절을 주고 모두에게 청년을 주고 모두에게 노년을 준다. 나와 그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니 무서워 하지 말자. 예기치 않았던 슬픔이 있다면 또 예기치 않았던 기쁨도 있겠지, 그러겠지, 하는데도 끈질기게 소슬해진다. 우리는 서로 견디기 위해 서로에게 상처를 줄 거야. 나도 모르는 채 그에게 입힐 상처, 우리는 서로 견디기 위해 서로를 위로할 거야. 나도 모르는 채 그에게 받을 위로, 꿈은 오로지 사라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육체는 오로지 낡아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사라지고 낡아가면서 남겨 놓았을 생에 새겨 놓았을 비밀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 뿐일 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부로 살지 않는 일, 그래 함부로 살지 말자. 할 수 있는데 안 하지는 말자. 이것이 내가 삶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 --아름다운 그늘'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