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천번을 만나야....

해륭 2022. 2. 3. 20:35

  천번을 만나야~~~~~ 

오늘은 
사랑했던 그 사람을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잘 닦여진 테이블을 앞에 두고 
우린 그렇게 앉아있었습니다.
잘 닦여진 테이블을 보니
헤어진 이후로
그대 기억들을 끝없이 지우고 닦아내며
결국은 죄 없는 눈물만 닦아내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젠, 기억속에서 그대가
말끔히 닦여진 모양입니다.
그 사람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마음이 편안한 건 처음입니다.
예전의 그 떨림도
두근거림도 이젠 없습니다.
늘~ 
테이블을 두고 앉을때
우린 나란히 앉았습니다.
하지만, 마주 앉은 오늘은
그대의 얼굴이 보이네요.
차라리 나란히 앉을걸 그랬습니다.
이젠,
그댈 바라 볼 권한이 내겐 없습니다.
그래요, 전 다른 사람이 생겼습니다.
나를 너무도 사랑해 주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난, 그를 사랑하지 않아요.
늘~ 생각한답니다.
당신만큼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또 있을지를...
이렇게 마주않은 우리의 모습이,
이제 더 이상 사랑을 말할수 없는 우리가
왠지 서글퍼 졌습니다.
그런 말이 있지요.
전생에서 천번을 만나야
이승에서 한 번의 인연을 가질 수 있다는...
그 말대로라면
우린 정말 
꼭 이루어져야 할 사람들이었는데...
전생에 천 번을 만나고도
이렇게 이루어지지 않은걸 보니
우린 아마도 전생에서
천번을 다 채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에
담배를 피우면 생각나는 사람,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실 때면
꼭 한번은 떠올라주는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있는데...
아직도 내가 술에 취하면
나의 등을 두들겨 줘야할 사람은
당신이여만 할 것 같은데.
이제 이 사람이 내 사랑이 아닌게 
너무나 서글픕니다.
아마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전생에서 다 채우지 못한 천번을
다 채울 때까지,
그때까지 내가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천번째가 되는 세상에서는
꼭, 우리 행복하길...
정말 그러길...
그땐,
이런 서글픈 재회 하지 말고 
꼭 행복하기로 해요.

사랑했었습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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