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가을에 함께하고픈 사람아

해륭 2021. 8. 23. 20:56

   가을에 함께하고픈 사람아

   녹음이 짙었던 그 봄,
   아지랭이 꾸물거리듯
   내곁에 살며시 머물다 간 사람아.
   한 여름 뙤약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이
   땀에 흔근히 젖었던 옷자락에
   맘을 울렁이게 했던 사람아,
   파아란 하늘이
   조금씩 조금씩 높아져 가고,
   날아오는 바람도 기분좋게
   내 머리결을 쓰다듬고,
   귓가에서 향긋거리는 향수내음이
   너를 다시금 그리워하게 만든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다시 너를 만나면
   슬프지 않게,
   아프지 않게,
   조용조용 너의 모든것
   다 감싸안아 주고 싶다.
   가을에 함께 하고픈 사람아....
     ~옮긴 글~
                                          

'문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혼자였습니다  (0) 2021.08.31
중년에 찾아온 그리움  (0) 2021.08.28
親舊여, 우리 늙으면 이렇게 사세  (0) 2021.08.16
끝끝내  (0) 2021.08.13
순두부  (0) 2021.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