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중년에 찾아온 그리움

해륭 2021. 8. 28. 20:12

  중년에 찾아온 그리움
                   김경훈

  사랑은 죽은 줄 알았다.
  그리움도 사라진 줄 알았다.
  쫓기듯 살아온 세월들이
  풋사과 같은 꿈들을 먹어버리고
  결박당한 삶들은
  낙엽 처럼 스러질것만 같다.
  중년의 나이에 들어
  거울속으로 들어가보니
  희끗 희끗한 머리카락에는
  아쉬움들이 묻어나지만,
  그래도 가슴에는
  첫사랑의 느낌처럼
  설레이는 그리움이있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은 사람,
  비오는 날에는 문득 찾아가
  술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
  바람부는 날에는 전화를 걸어
  차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
  눈오는 날에는 공원에 들러
  손 잡고 걸어 보고 싶은 사람,
  그리움이 죄만 아니라면
  밤새 그리워하고 싶은 사람,
  중년의 가슴에 소리없이 들어와
  날카로운 그리움을 알게 해준 미운사람,
  이렇게 비오는날.
  혹 그사람은
  마음 아파하고 있으려나....
  오늘도
  그사람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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