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순두부

해륭 2021. 8. 9. 21:11

   순두부
          신달자
   아슬아슬하다.
   고집 하나도 기르지 못했다.
   세상이 거칠게 주먹을 질러도
   소리 하나 지르지 못하는
   속아지도 없는 저 지지리,
   거절 한 번 하지 못하는
   물컹거리는 자의식,
   그렇게 연한 것이 접시에 담겨
   날 잡수시오 하는구나.
   아이구 저걸 어째.
   푹푹 숟가락이 들어가는
   순연한 무저항의 슬픔,
   어디서 본 듯한 저 여자
   누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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