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끝끝내

해륭 2021. 8. 13. 21:10
   끝끝내
          정호승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아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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