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떠나가는 가을에게

해륭 2019. 11. 13. 20:56

떠나가는 가을에게

차가운 별빛 사이로
자라가는 달님이
찡그린 얼굴로
내게 윙크를 합니다.
길가에 가로수는
하나 둘 너무 고와서
눈물되는 추억을
소리없이 떨구어 냅니다.
수북해진 그 길 따라
나의 영혼은
정처 없이 길을 나섭니다.
사랑해야 살 것 같았던 건
어쩌면 사랑받지 못하면
죽을 것 같은 내 영혼의
안타까운 절규였는지 모릅니다.
마음 안에 쌓인 숱한 아픔과
가슴 안에 맺힌
토하지 못한 설움을
까마득히 잊어 내기 위해선
사랑이 필요했는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사랑이 필요한 자신을 위해서,
미움도 서러움도 원망까지도
남김없이 떨구서야  알았습니다.
아픔이 없는 사랑은 없다는걸
파란 하늘을 흠모하며
꽃빛으로 피어 나던
그 고운 잎들은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웠지만
낙엽되어 슬픔에 젖게 합니다.
그래도 고마웠노라고,
널 사랑하게 해 줘서
참 많이 행복 했노라고
떠나가는 가을에게
기쁘게 손 흔들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다시는 울고 싶지 않아서
날 마다 가을을 사랑 했노라고,
그래서 참 많이 행복했으며
그래서 널 보내기가 아쉽노라고
보내야 할 이 아픈 계절에게
고백 해야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보내야하는 아픔보다
기쁨으로 남아있기에
사랑했으므로 난 행복했다고,
너를 웃으며 보낼 수 있노라고
가는 가을에게
속삮여 주어야 겠습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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