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살다보니 알겠더라.

해륭 2019. 3. 28. 21:11

살다보니 알겠더라.
                     조관희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속에
한잔의 커피에 목을 축인다.
살다보니 긴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낀 산길도 홀로 걸어야 하고
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지더라.
살다보니 알겠더라.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지더라.
두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샌가 빈손이 되어있고
빈손으로 있으려 해도
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음을...
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밑에 피하다보면
멈출 줄 알았는데,
그 소나기는 폭풍우가 되어
온 세상을 헤집고 지나고 서야
멈추는 것임을...
다 지나가지만
그 순간 숨을 쉴 수 조차 없었다.
지나간다 모두 다.
떠나는 계절,
저무는 노을,
힘겨운 삶 마저도...
흐르는 것 만이 삶이 아니다.
저 강물도
저 바람도
저 구름도
저 노을도
당신도
나도,...
기다림의 때가 되면
이 또한 지나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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