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옛 기억

해륭 2018. 9. 3. 21:34

옛 기억
         원태연

하늘 사이에
부끄럽다는 듯이
나뭇가지들이 끼여들어
하늘이 더 크게 보인다.
가까이 느껴봤으면 좋겠는데
무척이나 멀게 느껴져 허전하다.
멀게 느껴져서
허전한 하늘 사이에 눈을 마주치며
바로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얼굴을 그려본다.
행복하다.
이렇게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또 한번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눈을 뜨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싶지가 않다.
어차피 사랑은 가슴속에서,
생각으로 하는 것일 텐데...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간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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