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비오는 날의 독백

해륭 2018. 3. 19. 18:26

비오는 날의 독백
                     허후남
헝클어져
다 풀어내지 못한 사연들,
그만 비되어 내린다.
젖은 몸 마르는거야 잠시라지만
손바닥만한 가슴 하나
쉽사리 마르지 않더라.
그대를 떠나 보내고
눈치 채이지 않게
한참을 달려와 뒤돌아보면,
언제나 떠나주지 않고
서성이는 이름 하나
당신의 베갯머리에 무수히 쏟아져,
함께 누웠어야 할 나의 말들이
오늘은 차마 비되어 내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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