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지구 식탁

해륭 2018. 3. 16. 19:40

지구 식탁
          공광규
 

누군가 지구를 달구어놓고
사람들을 볶아댄다.
건물들을 구워댄다.
자동차를 튀겨댄다.
사람볶음,
시멘트구이,
쇠갑충튀김,
식탁에 요리를 차려놓고
와사와삭 처먹고 있다.
너, 나,
지금 여기
도마 위에 누워 칼을 받고 있다.
피가 마르며,
머리털이 빠지며,
시간에,
돈에,
경쟁에 볶이고 있다.
자본의 젓가락과
권력의 나이프와
강대국의 포크로
맛있게 집어먹는
누군가를 너는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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