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봄병 공광규 어느 분이 봄소식 전하려고 하늘에서 쩍 뛰어내리다 바위에 상처를 입어 산등성이마다 피가 번져 진달래여요. 신록은 그것이 산불이 이는 줄 알고 출렁출렁 능선으로 파도쳐 가서는 골짜기 골짜기마다 산벚나무 가지에 하얀 물거품을 팝콘처럼 얹어 놓았어요. 지난겨울 조용하고 순결한 것의 무게가 우두둑 소나무 우듬지를 꺾고 간 자리에 철철 흘러내리는 송진, 그 상처의 향기, 긴 겨울 무게에 몸이 얼어 찢어진 나도 향기를 내뿜는 아름다운 놈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