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봄병

해륭 2018. 3. 8. 20:18


  봄병
       공광규
  어느 분이 봄소식 전하려고
  하늘에서 쩍 뛰어내리다
  바위에 상처를 입어
  산등성이마다 피가 번져 진달래여요.
  신록은 그것이 산불이 이는 줄 알고
  출렁출렁 능선으로 파도쳐 가서는
  골짜기 골짜기마다 산벚나무 가지에
  하얀 물거품을 팝콘처럼 얹어 놓았어요.
  지난겨울 조용하고 순결한 것의 무게가
  우두둑 소나무 우듬지를 꺾고 간 자리에
  철철 흘러내리는 송진,
  그 상처의 향기,
  긴 겨울 무게에 몸이 얼어 찢어진 나도
  향기를 내뿜는 아름다운 놈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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