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않은 죄
정혜선
가끔은 삶이 버거워
다시는 오지못할 곳으로
숨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여린 어깨위로 내려앉는 삶의 무게에
나 자신을 무작정 버리고 싶었습니다.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
심장의 떨림과
세상 모든 얽혀진 인연을 끊은채
당신을 잊고 싶었습니다.
흐려지는 인연의 끝자락에서
애증인듯, 애정인듯,
차마 당신을 보내지 못하고,
빛바랜 사진처럼 야위어진 당신과
또 나를 돌아보며
덧없이 흘러간 시간이 안타까울뿐,
삶이 버겁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비겁하게 도망치려한 죄로
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내릴때까지
난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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