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해륭 2017. 4. 7. 07:38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박성철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흐르는 눈물을 애써 막을 필요는 없어.
그냥 내 슬픔을 보여주는 거야.
자신에게까지 숨길 필요는 없어.
물이 고이면 썩어들어가는 것처럼
작은 상심이 절망이 될 때까지
쌓아둘 필요는 없어.
상심이 커져가 그것이 넘쳐날 땐
스스로 비울 수 있는 힘도 필요한 거야.
삶이 흔들리는 건,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았다는 건
내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증거니까
가끔씩 흔들려보는 거야.
하지만 허물어지면 안돼.
지금 내게 기쁨이 없다고
모든 걸 포기할 필요는 없어.
늦게 찾아온 기쁨은
그만큼 늦게 떠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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