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혼자이기 때문입니다.2

해륭 2017. 1. 10. 08:38

혼자이기 때문입니다.2
                   원태연

심심한 저녁시간이면
특별한 용건 없이 전화 걸어
몇 시간이고
애기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소개팅 같은 거 할 때면
좀 찔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 마음 들게 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참 많은 것이 달라져 보입니다.
인기스타보다
더 보기 힘든 사람이 생긴 것과
아파도,
열이 많이 나도
나 아파 하고 기댈 곳과
열 재줄 손이 없어졌고,
생일이나 의미가 있는 날,
선물을 고를 일도
기대할 일도 없어진 것이
또 그렇습니다.
토요일 오후나 공휴일 아침이면
당연히 만나고 있어야 하는데
친구를 만나고 있거나
TV를 보고 있으면
이제는
우리가 아니란 걸 실감하게 됩니다.
어떤 이름이 부르고 싶어지거나
어떤 얼굴이 보고 싶어지면
그때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문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모곡  (0) 2017.01.12
닿고 싶은 곳  (0) 2017.01.11
혼자이기 때문입니다.1  (0) 2017.01.09
하현  (0) 2017.01.06
한 사람을 사랑했네 4  (0) 2017.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