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타인(부부)

해륭 2016. 11. 29. 09:04

타인(부부)
          정덕희


어제 멀리 떠난 당신,
오늘 내 몸속 혈관 곳곳에
번져 있습니다.
하나일 수 없음에도
내 안의 당신이 되어달라고
끈질기게 매달려 강요할 때면
당신은 언제나
나 아닌 당신이었습니다.
영원히 타인처럼 멀어지다가
다시금 내 속으로 파고드는 당신은
타인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나인가 봅니다.
가까이 아주 가까이
호흡소리마저 잠재울 고요 속에서
천둥,번개치는 예측키 어려운
추리극 속의 주인공인양
당신과 난
타인일 수 없는 또 다른 타인입니다.
멀어져 버린 시간에도
호흡, 느낌, 감각으로
만질 수 있는 당신은
아~ 진정
타인일 수 없는 나의 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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