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비와 그리움

해륭 2014. 6. 30. 09:36

   비와 그리움
              草岩 나상국
   잠결에 문득
   들려오는 빗소리에 잠을 깬 밤,
   어둠 속에 깨어나 우두커니 앉아
   창밖 불빛 속으로
   타고 흐르는 빗방울 속에
   아련히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을 보며
   밤을 지새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도 내 마음 알지 모르지만
   온밤을 그렇게
   빗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다가설 수 없음에 애태우던 밤,
   아침에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태양은 떠오르고
   무거워진 눈꺼풀을
   찬물로 세안하면서
   지난밤 그 그리움도
   햇빛 뒤로 밀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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