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그리움
草岩 나상국
잠결에 문득
들려오는 빗소리에 잠을 깬 밤,
어둠 속에 깨어나 우두커니 앉아
창밖 불빛 속으로
타고 흐르는 빗방울 속에
아련히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을 보며
밤을 지새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도 내 마음 알지 모르지만
온밤을 그렇게
빗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다가설 수 없음에 애태우던 밤,
아침에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태양은 떠오르고
무거워진 눈꺼풀을
찬물로 세안하면서
지난밤 그 그리움도
햇빛 뒤로 밀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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