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논길 송영구
34도의 푹 익어버린 여름날,
일을 마친 아내의 발걸음이
추적추적 끌리며 돌아왔다.
검정색 작은 가방을
소파 위에 던지며 눕는다.
베개를 주며 편히 눕히려 허리를 들었는데
아내가 볏짚단 처럼 가벼워 보인다.
속을 누가 다 먹어 치웠나 보다.
그 속엔 바람만 불어넣었나 보다.
하얀 손목에 맥박이 헐떡거리며 뛰고 있다.
뒷굼치 굳은살이 노랗게 두껍다.
감싸 쥐는 두손안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발,
누구를 위한 먹이 사냥터에 나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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