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아내

해륭 2014. 6. 25. 09:12

   아내
       논길 송영구
   34도의 푹 익어버린 여름날,
   일을 마친 아내의 발걸음이
   추적추적 끌리며 돌아왔다.
   검정색 작은 가방을
   소파 위에 던지며 눕는다.
   베개를 주며 편히 눕히려 허리를 들었는데
   아내가 볏짚단 처럼 가벼워 보인다.
   속을 누가 다 먹어 치웠나 보다.
   그 속엔 바람만 불어넣었나 보다.
   하얀 손목에 맥박이 헐떡거리며 뛰고 있다.
   뒷굼치 굳은살이 노랗게 두껍다.
   감싸 쥐는 두손안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발,
   누구를 위한 먹이 사냥터에 나섰는지....

'문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와 그리움  (0) 2014.06.30
동그라미 그린다.  (0) 2014.06.27
통증  (0) 2014.06.23
비와 마주한 커피  (0) 2014.06.19
손 길  (0) 201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