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젊음과 사랑은 간다. 논길 송영구 바람이 간다. 낮은 언덕을 마른 낙엽 굴리며 가고 있다. 북극성을 바라보며 길을 잡아 밤을 씻어 내려고 어둑새벽이 열리는 길로 질축질축 바짓가랑이 끌며 풀잎 위로 가는 소리들린다. 바람 등에 업혀있는 압류딱지들, 버려진 사랑들이 실려있다. 세월의 셈이 끝난 사랑들이 업혀 가고 있다. 유통기한이 훨 남은 사랑은 어금니 물고 분노의 슬픔을 환자처럼 울고 있다.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찰나처럼 전신을 젊음으로 휘감으며 세월을 쥐고 있어도 시절은 간다. 사랑도 간다. 바람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