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손길 鞍山:백원기 아무리 그렇다 해도 보고플 때가 있다. 보고파서 그리움 가득 불러보면 대답 없는 얼굴로 수줍게 오네. 낮이면 강렬한 햇빛 피해 그늘진 긴 그림자 따라 내게 와 간질이는 얼굴에 샛눈을 뜨면 보드란 손가락 하나 내 볼을 건드네. 해님이 서산을 넘어가고 돌아온 달님이 그 자리에 들면 그리워 잠 못 이루는 사람 내려보다 환한 달빛 등에 업혀 무더운 밤, 빈 어깨에 내려놓으면,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지나간 이야기 꽃 피우다가 초여름 밤이 흘러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