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손 길

해륭 2014. 6. 16. 09:48


 
  손길
       鞍山:백원기
  아무리 그렇다 해도 보고플 때가 있다.
  보고파서 그리움 가득 불러보면
  대답 없는 얼굴로 수줍게 오네.
  낮이면 강렬한 햇빛 피해
  그늘진 긴 그림자 따라 내게 와
  간질이는 얼굴에 샛눈을 뜨면
  보드란 손가락 하나 내 볼을 건드네.
  해님이 서산을 넘어가고
  돌아온 달님이 그 자리에 들면
  그리워 잠 못 이루는 사람 내려보다
  환한 달빛 등에 업혀
  무더운 밤, 빈 어깨에 내려놓으면,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지나간 이야기 꽃 피우다가
  초여름 밤이 흘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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