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시련 꽃

해륭 2014. 3. 25. 08:20



  시련 꽃
           백초/임호일
  비, 바람이 거칠어
  억수 비에 살점이 뜯겨 나가도
  원망의 자리에 탓이 될 누구도 없었고,
  한여름의 땡볕에 달궈지다가
  그을린 구슬땀에 젖어,
  붉어지는 알갱이는 쭉정이 아니었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던 조바심.
  더러는 설(雪)꽃 사시에 묻혀
  온몸이 얼음장으로 굳어 와도
  저항조차도 못했던 살얼음으로 살았던 삶.
  삶을 견디며 사는 네 꽃의 아름다움에
  너와 내가 다르다 말하지 못하는 희망으로
  참아가는 삶으로만 살았습니다.
  너도 꽃
  나도 꽃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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