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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잎
도종환
아픈 몸을 끌고 물가에 나오다
익을 대로 익은 느티나무 잎이
햇살을 달고 황홀하게 지는데,
먼저 진 갈잎 몇 장과
나란히 물가에 눕다.
뒤따라갈게요 뒤따라갈게요
물에 떠 흘러가는
갈잎 향해 던지는 소리인지,
곁에 누운 내게 하는 말인지
마른 입술 달싹이는
사각사각 갈잎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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