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갈잎

해륭 2013. 10. 24. 08:26

   갈잎
       도종환
   아픈 몸을 끌고 물가에 나오다
   익을 대로 익은 느티나무 잎이
   햇살을 달고 황홀하게 지는데,
   먼저 진 갈잎 몇 장과
   나란히 물가에 눕다.
   뒤따라갈게요 뒤따라갈게요
   물에 떠 흘러가는
   갈잎 향해 던지는 소리인지,
   곁에 누운 내게 하는 말인지
   마른 입술 달싹이는
   사각사각 갈잎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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