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낙엽을 밟으며

해륭 2013. 9. 24. 09:30
낙엽을 밟으며

                      정연복
   한철 그리도 푸른빛으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던 무성한 잎새들...
   한 잎 두 잎 쓸쓸히 낙엽으로 지면서도
   알록달록 폭신한 카펫을 깔아
   세상을 오가는 이들의 발길 아래
   제 마지막 생을 바치네.
   인생의 사계(四季) 중
   어느 틈에 가을의 문턱을 훌쩍 넘어섰으니
   이제 이 목숨도 낙엽 되어 질 날
   그리 멀지 않았으리.
   지나온 세월이야
   더러 회한(悔恨)으로 남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일,
   내 생의 나머지는 그 무엇을 위해 빛나다가
   고분고분 스러져야 하는가.
   휘익, 한줄기 바람이 불어
   몇몇 남은 잎새들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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