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그립다는 것

해륭 2013. 1. 17. 09:03

   그립다는 것
                 서태우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만큼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는 것이다.

비록 메케한 먼지가 쌓이고 모서리가 찢긴 낡은 흑백사진처럼 늘 아릿하고 시린 추억이라 해도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추억을 먹으며 또 그 추억으로 오늘을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내게 말한다. 과거는 그저 흘러간 옛것이라고 그래서 현재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하지만 현재란 과거가 있으므로 존재하는 것.
지금 내가 아파하고 그리워하는 모든 것이 먼 훗날 과거가 되어 슬픈 가락으로 숨을 쉬고 있겠지.
그리움이라는 가난한 이름 아래 눈부신 내 기억들은 잿빛 추억으로 퇴색되어 가겠지.
고왔던 웃음도 맑았던 청춘도 깨끗하던 꿈들도
모두가 현재를 살아낸 한 점 슬픈 추억이 되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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