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바람 부는 날에 우리는...

해륭 2013. 1. 14. 08:13


 
   바람 부는 날에 우리는...
                          김이강
   바람 부는 날에 알게 되었다.
   슬픔에 묶여 있는 사람들의
   느린 걸음걸이에 대하여...
   고요한 소용돌이에 대하여...
   줄을 풀고 떠나가는
   때 이른 조난신호에 대하여...
   삐걱삐걱 날아가는
   기러기들에 대하여...
   아마도 만날 것 같은 기분뿐인 기분,
   아마도 바위 같은 예감뿐인 예감,
   어디선가 투하되고 있는 이것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 것인가
   구부려도 펴도 나아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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