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무르익는 그대 사랑

해륭 2022. 1. 5. 20:22

   무르익는 그대 사랑
                    김윤진

   나 이 사람을
   내 안에 둘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소서.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의 곁에서
   항상 지켜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세상이 갖가지 시련으로 불어 닥친다 해도
   나 이 사람에게 커다란 위안일 수 있도록,
   그래서, 나 보다 먼저 세상을 등지고
   떠나가는 일이 없도록 내게 힘을 주소서.
   나 이 사람을
   나만큼 소중히 할 수 있도록 배려케 하소서.
   그리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내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세월이 온통 시뻘건 그을음을 내며
   물들어 떨어진다 해도
   나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질퍽한 흙탕길도 걸어갈 수 있는
   무한한 열정을 내게 주소서.
   그래서, 나 보다 먼저 사랑을 저버리고
   떠나는 일이 없도록
   더 없는 사랑을 내게 주소서.
   나 이 사람을 대함에 있어 
   처음 그 감정으로 맞이하게 하소서.
   그리고, 그 감정을 행함에 있어
   조금도 거짓이 없도록 도와주소서.
   산다는 것에 지치고 또 힘겨울지라도
   한아름 더 내가 이 사람을 감싸줄 수 있도록
   아량을 내게 주소서.
   그래서, 내가 이 사람에게 건네는 사랑이
   우리 안에 영원할 수 있도록
   끝없는 만남을 주소서.
   세월이 흔들어놔도
   나이마저 주름진다 해도
   내 눈엔 여전히 예전 그대로인 모습,
   마치 하얀 새벽 눈길을 거닐던
   상쾌한 추억과 만난 듯한
   신선한 느낌을 주는 사람,
   살아온 날보다
   더 오래전에 알았을 것 같은 그대입니다.
   사람사이는 그런가봅니다.
   좋아해서 긴장되는 사람과
   편해서 자신처럼 느껴지는,
   그렇듯 영혼까지 저려서
   세상 멈출 것 같은 사랑이 있다면
   언제까지 곁에서 지켜주며
   감칠맛 나는 사랑이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살아 갈 수록 무르익는 사랑,
   오직 그대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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