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또 기다리는 편지

해륭 2021. 12. 29. 19:22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밖으로 새벽 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 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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