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나의 꿈

해륭 2021. 7. 19. 21:03
   나의 꿈
             한용운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귀뚤귀뚤」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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