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바람 스산함이 가득 묻은 바람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길가에 휩쓸려 뒹구는 낙엽이 마치 내 마음에 가득한 온갖 상념인 듯 바람에 굴러 다닙니다. 주체할 수 없는 추억 속의 푸르름을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밀리고 쏠리며 바람부는 거리에서 방황하고 있읍니다. 폐부 깊숙히 바람을 안으며 심호흡을 합니다. 이 계절이 주는 고독과 아픔은 앞으로 남은 인생 내내 나에게 인고의 세월을 강요할 것입니다. 이 가을은, 봄, 여름의 싱그러움과 성숙함을 지나 현란한 일곱색깔의 화려함 마저 뒤로한 채, 세월에 이끌려 또 내일을 기다리게 합니다. 그 기다림 속에는 고통만 남아 있는 게 아닐 겁니다. 꿈과 사랑과 희망이 뒤엉킨 채, 긴 동면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소박하지만 품위를 잃지 않은 중년이 아름답게 피어 있을 것입니다. 바람이 불고 있읍니다. 거리에도, 창문 너머에도, 내 가슴에도.... 그 싸늘함 속에는 나만 느끼는 아랫목의 따스함이 스며 녹아 내립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는 인생이 아닐거라고....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