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고비사막 어머니 2

해륭 2020. 8. 4. 09:52
  고비사막 어머니 2
                 김사인
  어디 가 계신가요 어머니?
  이렇게 오래 전화도 안 받으시고
  오늘 저녁에는 돌아오세요.
  콩국수를 만들어주세요.
  수박도 좀 잘라주시고
  제 몫으로 아껴둔 머루술도
  한잔 걸러주세요.
  술 잘하는 아들 대견해하며,
  당신도 곁에 앉아 찻숟갈로 맛보세요.
  나는 이렇게만 해도 취한다 하시며.
  어머니, 머리도 좀 만져봐주세요.
  손도 좀 잡아주세요.
  그래, 너희는 살기 안 힘드니?
  물어봐도 주세요.
  너 피곤한데
  내가 자꾸 붙잡고 얘기가 길다,
  멋쩍게 웃으시며,
  그래도 담배 하나
  더 태우고 건너가세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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