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고비사막 어머니 3

해륭 2020. 8. 4. 20:38
                           

   고비사막 어머니 3
             김사인
   혹시 머나먼 고비사막으로 가셨나요 어머니는.
   낙타들과 놀고 계시나요.
   꾀죄죄한 양들을 돌보시나요.
   빨갛게 그들은 그곳 아낙들의
   착한 수다 들어주고 계시나요.
   그럼 저는 어디로 흘러가야 할까요.
   꼭 당신을 다시 만나자는 건 아니지만
   달아나는 돌들과 자꾸만 뒤로 숨는 풀들과
   봉분 위로 부는 바람 하나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어머니 가시고도 밥솥의 밥은 따뜻하고
   못난 아들 형과 나는 있고
   아이들은 눈싸움을 조르고
   어머니 가시고도 꽃 피고 잎 지고
   꺼끄러운 수염은 자라고
   술도 있고요.
   그곳은 그곳대로
   모쪼록 그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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