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 어머니 3
김사인
혹시 머나먼 고비사막으로 가셨나요 어머니는.
낙타들과 놀고 계시나요.
꾀죄죄한 양들을 돌보시나요.
빨갛게 그들은 그곳 아낙들의
착한 수다 들어주고 계시나요.
그럼 저는 어디로 흘러가야 할까요.
꼭 당신을 다시 만나자는 건 아니지만
달아나는 돌들과 자꾸만 뒤로 숨는 풀들과
봉분 위로 부는 바람 하나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어머니 가시고도 밥솥의 밥은 따뜻하고
못난 아들 형과 나는 있고
아이들은 눈싸움을 조르고
어머니 가시고도 꽃 피고 잎 지고
꺼끄러운 수염은 자라고
술도 있고요.
그곳은 그곳대로
모쪼록 그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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