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지금은 쉴 때입니다.

해륭 2020. 3. 18. 19:57

지금은 쉴 때입니다.
                    정용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방글방글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보고도
살짝 웃어 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문을 비추는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기 위해
한번 더 뒤돌아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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