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해륭 2020. 3. 16. 20:24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 한다는 말 고맙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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