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긴급통화

해륭 2020. 3. 13. 20:06

             원태연

문득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말을 하고 싶어
저기 앞 공중전화로 발길을 돌린다.
수화기를 들고 긴급통화를 누른 뒤
눈 앞에 뵈는 번호를 누르지만
네 번 누른 뒤 뚜뚜뚜....
조금 있다 딸깍
어디쯤 있는 것일까
언제쯤 나타나려고
그림자조차 보여주질 않나
지금 이 순간 통화해
웃으며,
응석부리며,
장난치고 싶은데,
어디 있길래 나타나질 않나
긴급통화를 해야 하는데
사랑해야 한다는,
사랑 주고 싶다는,
사랑받고 싶다는
아주 긴급한 내용을 전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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