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해륭 2020. 1. 17. 19:59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김용택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할 테니,
거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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