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돌아서는 길

해륭 2018. 10. 22. 22:19

돌아서는 길
          炫珉 / 金周鉉

눈물 삭이며
가슴을 여미고
끝내 나누지 못한 그 한마디.
새벽녘 이슬 밟듯
쓸쓸히 걸어가는 그대의 뒷모습.
바람도 잠 들고
밤 벌레도 숨을 죽여
한없는 정적만이 흐르던 시각.
행여 누(陋)가 될까
낮은 목소리로 불러 보지만
이름을 부르는지 독백을 하는지
입안에서 맴돌 뿐.
애타는 마음 들킬까 봐
터질 것 같던 가슴에
묻어둔 한 마디,
열어 젖히고 고백하고 싶었지만
아직 가슴 저 아래에 남아 있네.
그땐 정말 몰랐었다.
서로의 감정 감추고 기다리면
사랑하는 마음 전할 수 있겠지.
작별의 인사라도 나눌 수 있겠지.
아! 젊은 날의 어리석음이여...
그게 정녕 꿈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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