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이 가을엔....

해륭 2018. 10. 3. 19:41

이 가을엔....

작은 거울 하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곤
거울 속의 나를
자주 들여다보아야겠습니다.
나를 버리라고들 하지만
이 가을엔
자주 나를 찾아 보아야겠습니다.
갑자기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면
붉게 변한 벚나무 잎이
힘없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무너지는 낙엽처럼
나를
잃어버릴 것 같기 때문이랍니다.
작은 거울 하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곤
거울 속의 나를
자주 칭찬해 주어야겠습니다.
계절의 추억이 쌓인 은행나무가
호화로운 빛으로
반짝이기 때문입니다.
그 빛이 너무 눈 부셔
내 모습이
초라해질 것 같기 때문이랍니다.
비어 버린 가슴에
가을을 품으면
신종플루에 걸릴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작은 거울 하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자주 거울을 들여다보며
가을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져야겠습니다.
-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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