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때늦은 깨달음

해륭 2018. 10. 1. 20:08

때늦은 깨달음
                  박성철

두고두고
한순간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가지말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잘 가라는 말이 나오고,
무작정 붙잡아야 하는데
태연한 척
손 흔들었던 못난그 순간을...
사랑이 뭐 대수랴
자신했던 그 시절이
산산이 부서진 지금에야,
그리움이 무주공처를 떠돌며
불면의 밤을 뒤척이게 된 지금에야,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웠던
그 한순간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고 난 후에야
그 눈물이
내 삶의 보석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듯,
그대를 떠나보내고 난 후
내 삶의 가장 아름다웠던 사람이
그대였다는 사실을
아프게 배우고 있습니다.
내게 다음 사람은 없습니다.
오직
다시 그 사랑만이 있을 뿐입니다.
언제나 다음 사랑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그 사랑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 동안
그대 사랑에
완벽하게 충실하지 못했던 까닭입니다.
그대 사랑 안에
내 전부를 터뜨리지 못한
미련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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