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바라봅니다.
오경옥
살아가는 일에서나
사람들 사이에서 서툴고 낯설 때,
무심코 하늘을 봅니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눅눅하고 찰지게 배어와 걸음의 폭 셀 때,
가벼운 몸짓 익히려 하늘을 봅니다.
허허한 것들이 키를 늘리고 푸르게 돋아나
낯선 용기가 가지를 뻗을 때,
부질없는 것들 떨쳐내려 하늘을 봅니다.
잊었던 것들이
선명한 모양과 빛깔과 향기를 가지고
가득 차 올 때,
닿을 수 없는 것들이
눈과 마음에 닻을 내려
켜켜이 섬을 이룰 때,
그리운 마음 접으려 하늘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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